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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버스식 소설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도깨비 복덕방, 꿈의 불가마 리뷰 삶의 교차점에서 만나는 이야기들『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도깨비 복덕방』, 『꿈의 불가마』 리뷰최근에 읽은 세 권의 책은 모두 하나의 공간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식 연작소설입니다. 각각의 작품은 다른 배경과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사람들의 삶과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요즘에 즐겨 읽고 있는 소설들로 표지가 예쁜 옴니버스식 소설들을 리뷰해 보겠습니다.1.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 무라세 다케시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이라는 소설은 기차역이 삶과 이별 사이의 따뜻한 공간으로 묘사되는 소설입니다. 이 책 속의 하나하나의 작별 이야기에서 나오는 이별이 이렇게도 부드럽게 그려질 수 있구나 하고 느끼게 만들었습니다.급행열차 한대가 탈선하여 절별 아래로 떨어졌고 이 대형.. 2025. 5. 31.
히가시노 게이고 [녹나무의 파수꾼] 리뷰 - 소원을 이루는 나무의 진실은? 어릴 적 누군가에게 간절히 빌었던 기억이 있나요? 별똥별이 떨어질 때, 생일 촛불을 끌 때, 시험을 보기 전 손을 모을 때 [녹나무의 파수꾼]은 그런 기도와 소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단순히 "소원을 들어주는 신비한 나무"에 대한 환상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삶의 진실과 책임에 대해 깊이 있는 시선을 던집니다.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라고 하면 흔히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치밀한 트릭과 예측 불가능한 전개, 그리고 강력한 반전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달랐습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처럼 잔잔한 울림을 주는 휴먼 드라마에 가까웠고, 오히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마음을 흔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조금 지루한 느낌이 있었지만 녹나무의 비밀이 뭔지 궁금해.. 2025. 5. 30.
낯선 존재와 공존할 수 있을까? ; 김초엽 작가의 [파견자들]을 읽고 1. SF를 빌려 묻는 철학적 질문김초엽 작가의 『파견자들』은 단순한 미래 세계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독자에게 깊은 물음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구성되는가?, 우리는 타자와 공존할 수 있는가? 같은 질문이 작품 전반에 스며 있어요.저는 이 책을 단순히 지구 멸망 이후의 이야기 정도로 예상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곧 그 기대는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오히려 이 소설은 존재의 경계, 의식의 본질, 공존의 윤리에 대한 섬세한 탐색이었고, 작가 특유의 조용하고 섬세한 문체 덕분에 생각보다 깊이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2. 소설 속 배경과 줄거리 요약『파견자들』의 배경은 현재가 아닌 오염된 미래의 지구입니다. 인류는 정체불명의 생명체, 범람체에 의해 지상의 환경을 잃고 지하로 숨어들게 됩.. 2025. 5. 29.
[ 라플라스의 마녀 ]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리뷰 ; 과학과 운명이 교차하는 미스터리의 진수 히가시노 게이고의 [라플라스의 마녀]는 데뷔 30주년을 기념하여 2015년에 발표된 장편소설로, 과학과 추리뿐만 아니라 SF 요소까지 결합된 독특한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물리학의 결정론과 인간의 자유의지, 그리고 복수와 구원의 테마를 절묘하게 엮어내며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한 소설이었습니다.줄거리 요약(스포일러포함)소설은 프롤로그로 마도카라는 아이가 어머니와 할머니 집을 방문했을 때 갑작스러운 토이네도를 만나게 되고 그 사고로 어머니를 잃게 되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이 이야기가 흥미를 불러일으켰고 또한 이 사건이 이 소설의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낼까 궁금하게 만드는 프롤로그였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을 많이 읽었지만 읽을 때마다 정말 기발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소설의 처음 .. 2025. 5. 28.
빌 비숍의 [핑크펭귄] 리뷰; 마케팅의 전략에 관한 책 비숍의 [핑크펭귄] 리뷰; 마케팅의 전략에 관한 책 최근에 읽은 핑크펭귄은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데요, 처음에는 제목이 특이해서 보게 되었는데 도대체 핑크펭귄이 뭘 말하는 거지? 소설인가? 무슨 내용이고 무엇에 관한 책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읽어보니 작가가 노리는 것이 이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호기심을 자극해서 독자를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일종의 마케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이 책은 마케팅에 관한 책이며, 읽으면서 참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창업이나 마케팅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핑크펭귄"은 평범한 펭귄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 즉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나 제품을 의미하는 것으로, 핑크펭귄은 수많은 보통의 회색 펭귄들 사이에 특별하게 눈에 띄는 펭귄입니다. 다시말해 독특하게 마케.. 2025. 5. 27.
[라일락 붉게 피던 집] 리뷰; 잊혀진 기억 속의 미스터리 책을 덮고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다. 송시우 작가의 '라일락 붉게 피던 집'은 단순히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 안에는 쉽게 지나쳐 온, 혹은 애써 잊고 지내던 기억의 조각들이 촘촘히 얽혀 있었고 얽혀있던 것을 풀어가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었다. '라일락 붉게 피던 집'이라는 제목부터 어딘가 아련한 느낌을 주기도 하면서 라일락이 붉은색이었던가? 하는 물음에서부터 이 소설이 평범하지는 않다는 것을 느꼈다.어린 시절의 기억이 미스터리로 다가오다이야기의 시작은 소박하다. 주인공 수빈은 인기 있는 강사이자 칼럼니스트로, 어린 시절을 주제로 한 칼럼을 연재하면서 과거를 회상하게 된다. 그 시절, 서울의 다가구 주택 라일락 하우스에서의 삶은 무척 따뜻하고 평화로웠다. 라일락 향이 피.. 2025.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