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난영 작가의 『카페 네버랜드』는 단순한 힐링 소설이 아닙니다. 노년의 일자리 문제, 가족 간의 갈등, 공공사업의 현실적인 벽, 그리고 연대를 통해 이겨내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입니다. 오디오북으로 들으니 마치 드라 한 편을 본 듯한 몰입감을 느꼈습니다.
📘 책 정보
- 제목: 카페 네버랜드
- 저자: 최난영
- 출판사: 고즈넉이엔티
- 출간일: 2023년 8월
- 분야: 한국 현대소설, 사회참여형 성장소설
👩💻 저자 소개
최난영 작가는 삶의 경계에서 외면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는 작가입니다. 현실의 날카로움을 희망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며, 『카페 네버랜드』는 특히 우리 사회의 노년층과 청년층을 동시에 조명한 작품으로 호평받고 있습니다.
☕ 줄거리 요약
주인공 한연주는 7급 공무원으로, 별명이 '찔피노'(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오는 사람)입니다. 효율을 중시하며 인간관계에는 무심한 연주. 그러나 그녀가 작성한 ‘노인 창업형 사업 계획서’가 채택되면서 본의 아니게 ‘카페 네버랜드’라는 프로젝트의 실무를 책임지게 됩니다.
카페 네버랜드의 운영자는 네 명의 노인 – 오만영, 신기복, 이석재, 백준섭. 초반엔 단체 주문 실수, 청소 문제, 메뉴 실수 등 사고가 끊이질 않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석재의 제자인 1호 단골손님인 조 군의 도움도 힘이 되어 줍니다.
카페를 방문한 무지개 어린이집의 참새반 아이들과 선생님의 방문은 전환점이 됩니다. 아이들이 카페에 활력을 불어넣고, 노인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살려 메뉴를 직접 개발합니다. 수제 과일청, 점심 특선까지… 이곳은 단순한 카페가 아닌 동네 사랑방이 되어갑니다.
먹방 인플루언서 ‘맛짱언니’의 SNS 홍보, 남성 잡지의 인터뷰 기사, 그리고 배달 서비스까지. 카페 네버랜드는 입소문을 타고 멀리서도 찾아와 손님이 몰립니다. 결국 전국 노인 일자리 최우수상까지 수상하게 되고, 어르신들은 자존감과 삶의 보람을 되찾습니다.
그리고 1년 후 사업이 민간 위탁되며 ‘요나단’이라는 외부 업체가 운영을 맡게 됩니다. 연주는 시청으로 승진되어 3개월간 카페를 찾지 못하게 되고, 뒤늦게 찾은 카페에서는 4인방 중 3명이 해고된 상태임을 알게 됩니다. 변해버린 분위기, 줄어든 손님, 소외된 어르신들. 연주는 처음으로 타인의 아픔에 나서게 됩니다. 거리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상급기관에 탄원서를 제출합니다. 그 과정에서 정직 1개월이라는 징계까지 받지만, 결국 ‘요나단’이 사회적 가면을 쓴 악덕 운영자라는 사실이 드러나게 됩니다.
시장까지 나서 상황을 수습하고, 카페 네버랜드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어르신들은 복귀하고, 네버랜드 2호점 개설이라는 더 큰 꿈도 생기게 됩니다. 연주는 더 이상 '찔피노'가 아닙니다. 그녀는 동료를 위해, 공동체를 위해 싸우는 사람으로 성장합니다.
🎧 오디오북으로 들으며 느낀 점
성우의 따뜻한 목소리 덕분에 노인들의 대사가 더욱 정감 있게 다가왔습니다. 책으로 읽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법한 장면도, 들으면서 더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연주가 1인 시위를 벌이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 기억에 남는 문장
“잊지 마십시오. 우리를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시킨 건 그들의 젊음입니다. 젊음을 소실했다 하여 그들의 한계를 단정 짓지 말아 주십시오. 그들은 카페 네버랜드 안에서 또다시, 앞으로 우리가 걸어갈 길을 새롭고, 견고히,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이 문장은 단순한 대사가 아니라, 우리가 많은 노년층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말해주는 부분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모른다고 무시하거나 힘이 약하다고 막 대해서 안 되는 것이니까요. 그들도 한때는 젊었고 한때는 뭐든지 할 수 있는 기회와 용기가 있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 감상평
『카페 네버랜드』를 재미있게 읽을 아니 들을 수 있었던 것은 현재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여러 가지 사회문제들이 소설에 잘 들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고령화 사회, 그로 인한 노인 일자리 문제와 다양한 노인 문제 또,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 비정규직 문제 등 여러 가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혹은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소설 속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연주의 ‘나의 일이 아니면 무관심했던 사람’이 어떻게 공동체와 연결되고 변화하는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노인과 아이, 공무원과 시민, 과거와 현재가 하나의 공간에서 조화를 이루며, 작지만 강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소설은 잘 버무려서 하나의 이야기로 승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 또는 나의 부모님의 이야기 혹은 나의 미래의 이야기가 될 수 있기에 집중이 잘되었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읽으면서 이러한 카페 네버랜드 같은 사업이 많아지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으며 나도 나중에 나이가 들면 저러한 사업에 참여해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우리 일상에 친근한 이야기이다 보니 여러 가지 생각들이 많이 들고 더 궁금해지고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고령화 사회가 심각해지고 반면에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는 이러한 시대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 이 소설에 흥미를 더 불러일으키는 부분이라 재미있고 편한 게 여유롭게 읽기에 좋은 소설이라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특별한 건, ‘나이 듦’이 낡음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실수를 하고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 누군가가 곁에 있다면 우리는 언제든 성장할 수 있다는 위로가 담겨 있습니다.
💡 『카페 네버랜드』가 말하는 것들
이 소설은 단순한 노인 창업 성공기가 아닙니다. 변화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젊은 공무원 연주’이고, 주체적으로 삶을 이끄는 노인은 ‘은퇴한 평범한 이웃’들입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은퇴 이후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되돌아보게 합니다.
또한, 민간 위탁이라는 제도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은 공공 서비스의 질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갖게 합니다. 결국 공동체의 문제는 타인의 일처럼 보이지만, 언제든 내 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하는 것 같습니다.
📚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노인 일자리나 지역 커뮤니티에 관심 있는 독자
- 가족과의 갈등으로 고민하는 30~40대 직장인
- 힐링과 감동을 주는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
📝 당신은 어떤 네버랜드를 꿈꾸시나요?
『카페 네버랜드』는 단지 소설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현실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공간에서, 어떤 사람들과 ‘두 번째 인생’을 꾸고 싶으신가요? 아래 댓글로 여러분의 네버랜드를 공유해 주셔도 좋을 것 같네요. 이상으로 책탐 리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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