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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편하게 읽기 좋은 『불편한 편의점 2』 후기와 감상

by 예시카(yesica) 2025. 6. 23.

불편한 편의점2 - 출처: 교보문고

1. 다시, 청파동 편의점으로 돌아오다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은 말 그대로 '불편한데 이상하게 끌리는' 소설이었습니다. 서울역 노숙인이 편의점 야간 알바로 일하게 되면서 시작된 1편은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와 뜻밖의 감동으로 많은 독자의 마음을 움직였죠. 그리고 1년 반이 지난 어느 여름날, 우리는 다시 청파동 ALWAYS 편의점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불편한 편의점 2』는 1편과 이어질까 아니면 새로운 이야기 일까 궁금해하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2. 이야기의 배경과 변화된 등장인물들

1편 이후의 시간. 이젠 마스크를 써야 하는 현실, 조금은 각박해진 일상, 그 안에서도 편의점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습니다. 변한 것이 있다면, 사람들입니다.

아들과의 갈등을 겪던 '선숙'은 어느덧 점장이 되었고, 편의점을 팔자던 염 여사의 아들 '민식'은 사장이 되었지만, 수익만 생각하는 민식의 태도는 편의점을 점점 진짜로 불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야간 알바 '곽 씨'가 떠나고, 편의점은 새로운 밤을 맞이합니다. 그 자리를 채운 사람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낯설지만 익숙한 이름의 사내, 근배입니다.

우리가 실제로 겪었던 코로나 상황이라는 설정이 소설을 더 친근하게 만드는 듯했으며, 전편의 독고는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 집니다.

3. 홍금보라는 별명과 함께 온 새 알바

황근배, 혹은 '홍금보'라는 별명을 단 이 남자는 화려한 알바 경력을 자랑하지만, 정작 일은 어수룩하기만 합니다. 독고와는 정반대로 수다스럽고 오지랖은 끝이 없지만, 이상하게도 사람들의 사연에 귀를 기울이는 능력은 탁월합니다.

처음엔 부담스럽지만, 어느새 근배는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새로운 존재가 됩니다. 그의 진심 어린 말투와 따뜻한 시선은 점점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만들고, 그 안에서 우리는 또 한 번 소설 속 위로를 느끼게 됩니다.

4. 이번에도 편의점은 작은 세상의 축소판

이번 편에서도 작가는 다양한 인물들을 편의점 안으로 불러 모읍니다.

  • 취업 준비에 지쳐 자존감이 낮아진 청년 소진,
  • 장사가 안 돼 밤마다 혼술 하는 정육점 사장님,
  • 집안 문제로 매일 편의점을 도피처 삼는 고등학생 민규.

이들은 각자의 상처와 고단함을 안고 편의점으로 들어오지만, 근배는 그들을 귀찮아하지 않고, 오히려 다정하게 안아줍니다. 직설적이진 않지만, 진심은 결국 통한다는 걸 이 소설은 보여줍니다. 독고와 염여사는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지만 여전히 어느 정도 지분으로 소설 속에 담겨있으며 소설의 후반부의 알게 되는 놀랍고 마음 찡한 반전과 함께 이 소설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5. 감상 웃음도 눈물도 편의점처럼 일상 속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과장되지 않고, 코로나 상황과 같이 우리가 실제 살고 있는 현실에 발붙인 이야기라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인생은 거창하지 않아도, 그 하루를 다정하게 바라봐 주는 시선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해질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글 중에 "좋은 관계는 절로 맺어지지 않는다. 스스로 살피고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글귀는 너무 좋아서 메모해 두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고, 사람과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많이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6. 우리가 사는 세상도 편의점과 같다

우리는 늘 어딘가 불편하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 합니다. 『불편한 편의점 2』는 그런 우리에게 '괜찮아, 나도 그래'라고 말해주는 책입니다. 힘들어도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서 누군가를 향한 다정함은 분명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아닐까요?

7. 추천하고 싶은 독자

  • 전작을 읽고 따뜻했던 기억이 있는 분
  • 바쁜 일상 속 작은 쉼표가 필요한 직장인
  •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 좋아하시는 분

8. 책 정보

  • 제목: 『불편한 편의점 2』
  • 저자: 김호연
  • 출판사: 나무옆의자
  • 출간일: 2022년 8월
  • 분야: 한국소설, 휴먼드라마

9. 총평

『불편한 편의점 2』는 1편을 뛰어넘는다는 말보다는 1편에서 느꼈던 그 감정을 더 깊이 음미하게 해주는 책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잔잔한 이야기, 사소한 따뜻함, 익숙한 동네 이야기. 그 안에서 우리는 생각보다 더 많은 위로를 받게 됩니다.

저처럼 1편을 좋게 읽으셨던 분이라면 이번 이야기 역시 기대해도 좋습니다.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서듯, 편안한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쳐보시기 바랍니다.

 

이 리뷰는 책을 탐험하는 블로그, 책탐에서 작성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