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추천20 [조선의 왈가닥 비바리] 리뷰|긍정과 노력으로 시대를 바꾼 여성 처음 『조선의 왈가닥 비바리』를 읽기 시작했을 때는 그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밝고 명랑한 성장 소설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제목에 있는 ‘왈가닥’이라는 단어 때문인지, 활발한 소녀가 사고도 치고 성장하는 가벼운 이야기일 거라고 예상했던 것 같습니다.그런데 책을 읽을수록 이상하게도 주인공 ‘만덕’이라는 이름이 익숙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고, 결국 검색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때서야 이 소설의 주인공이 실제 인물인 ‘거상 김만덕’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예전에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던 인물이고, 실제 제주에서 살았던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이야기가 훨씬 더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단순한 허구가 아니라 실제 역사 속 인물의 삶이라는 점이 몰.. 2026. 5. 26. 역사와 사랑, 반전이 모두 살아있는 소설|김진명 《세종의 나라》 (전 2권)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아마 한 번쯤은 이런 기대를 해보았을 것입니다. “이번 작품도 분명 재미있겠지.” 저 역시 그랬습니다.예전에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특히 『직지』는 아직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인상 깊게 읽었던 작품입니다. 실제 역사 속 빈틈에 상상력을 더해 거대한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김진명 작가 특유의 전개 방식이 저는 정말 좋았습니다.그래서 『세종의 나라』가 출간되었을 때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세종대왕과 한글 창제 이야기는 이미 드라마나 영화, 여러 작품에서 많이 다뤄졌던 소재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뿌리깊은 나무』 같은 작품이 워낙 강렬했기에, 솔직히 “또 비슷한 이야기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2026. 5. 24. [흥미로운 사연을 찾는 무지개 무인 사진관] 리뷰|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 듣기 좋은 오디오북 요즘은 자극적이고 빠른 전개의 콘텐츠가 많다 보니 오히려 잔잔한 이야기가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김재희 작가의 『흥미로운 사연을 찾는 무지개 무인 사진관』도 그런 작품이었습니다.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굉장히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흥미로운 사연을 찾는 사진관이라니 어떤 이야기일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고, 저는 이 작품을 오디오북으로 듣기 시작했습니다.결론부터 말하면 화려한 반전이나 강한 사건이 중심인 소설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들과 따뜻한 분위기가 굉장히 인상적으로 남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요즘에는 이런 동화 같은 소설이 손이 가는 것 같습니다.특히 오디오북으로 들으니 마치 라디오 드라마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운동하면서도 듣고, 집안일하면서도 들었.. 2026. 5. 23. 박민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리뷰|외모를 바라보는 세상의 잔인함 유럽 소설인 줄 알고 읽기 시작했던 책처음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라는 제목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거 유럽 문학 같은 분위기의 소설인가?’였다.‘왕녀’라는 단어도 그렇고, ‘파반느’라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 때문인지 괜히 프랑스나 유럽의 고전 문학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잔잔하고 우아한 분위기의 이야기, 어딘가 슬프고 고풍스러운 사랑 이야기일 것 같다는 막연한 이미지가 있었다.그래서 큰 정보 없이 전자책으로 읽기 시작했다. 어떤 내용인지는 거의 모르는 상태였다.그런데 읽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예상했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됐다.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다. 제목이 주는 느낌과 소설 속 현실감이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이 책은 화려하거나 환상적인 이야기가 아.. 2026. 5. 21. [카스트라토: 거세당한 자] 오디오북 리뷰|표창원 프로파일러가 쓴 가장 현실적인 범죄 스릴러 프로파일러가 소설로 풀어낸 분노와 현실의 그림자표창원이라는 이름은 나에게 늘 현실과 맞닿아 있는 인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범죄심리학자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로파일러, 그리고 수많은 실제 사건을 분석해 온 사람. 그래서인지 그의 첫 장편 범죄 스릴러 소설 『카스트라토: 거세당한 자』는 처음부터 호기심과 동시에 약간의 긴장감을 안겨주었습니다.이 작품을 저는 오디오북으로 감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성우들의 몰입도 높은 목소리 연기 덕분에 이야기에 깊게 빠져들 수 있었고, 작품이 가진 무게감과 잔혹함이 더욱 생생하게 전달되었습니다. 연말의 서울, 그리고 시작되는 카스트라토 사건소설은 연말 분위기로 들뜬 서울 도심에서 시작됩니다. 한 오페라극장 여자 화장실에서 발견된 절단된 남성 신체 일부. 이 장.. 2026. 1. 27. 읽는 내내 분노와 몰입을 동시에 느낀 소설 : 조예은 장편소설 [ 시프트 ] 조예은 작가의 장편소설 『시프트』는 제목부터 단순하고 직설적이었습니다. 짧은 제목이었지만 오히려 그 간결함이 눈에 띄었고,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로서 큰 고민 없이 읽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소설은 단순히 재미있게 읽고 끝나는 스릴러가 아니었습니다. 읽는 내내 분노가 치밀기도 했고, 어떤 장면에서는 안타까움 때문에 쉽게 다음 장으로 넘어가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책을 덮고 난 뒤에도 ‘기적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오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작품 소개『시프트』는 2017년 교보문고 스토리 대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조예은 작가의 첫 장편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고통을 옮길 수 있는 능력’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중심으로,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 그리고 희생의 구조.. 2026. 1. 20.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