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정보
- 제목: 어둔 밤을 지키는 야간약국
- 저자: 고혜원
- 출판사: 한
- 장르: 힐링소설 / 미스터리 드라마
- 특징: 실제 심야 약국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 키워드: #야간약국 #위로소설 #삶의쉼표 #고혜원 #힐링에세이같은소설
‘연중무휴, 일몰부터 일출까지 영업합니다.’ 이 문장 하나로 책의 분위기가 전해진다. 고혜원 작가의 어둔 밤을 지키는 야간약국은 서울의 한 빌라촌 H동을 배경으로, 밤의 약국이 주민들의 몸과 마음을 천천히 다독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2. 줄거리 요약 - 낮에는 나 말고도 도와줄 사람 많잖아.
H동 골목 어귀의 작은 약국, '야간약국'. 약사 최보호는 매일 해가 지면 문을 열고, 해가 뜨면 문을 닫는다. 무뚝뚝하지만 손님의 증상을 꼼꼼히 듣고 꼭 맞는 처방을 내리는 그의 방식은 말보다 편안한 위로를 건넨다. 이곳은 밤마다 외로운 이들의 발걸음이 닿는 따뜻한 쉼터이자, 어두운 도시 속 유일한 불빛이다. 보호가 운영하는 이 약국은 12년째 밤마다 불을 밝힌다.
수면장애를 겪는 배우 희영, 잠복 중 실수를 피하려 눈가에 물파스를 바르는 신입 형사 환경, 연극배우의 꿈을 위해 몸을 혹사하는 지환, 밤마다 취해 일하러 가는 란 등 각기 다른 이유로 지친 사람들이 야간약국을 찾는다. 약국은 단순한 약 처방소가 아니라, 밤에 잠들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쉼터'가 된다.
그러나 약국의 평화는 H동을 뒤흔드는 마약 사건으로 흔들린다. 마약 조직의 심부름에 이용되던 가출 청소년이 약국에서 쓰러지고, 사건을 추적하던 경찰이 사무원으로 위장 취직하면서 조직의 그물망이 좁혀진다. 점점 드러나는 마약 유통의 실체 속에서, 보호의 과거 또한 서서히 밝혀진다. 그가 밤마다 불을 끄지 못하는 이유, 그리고 사람들을 약보다 더 깊게 치유하고자 하는 마음의 근원이 말이다.
3. 인물과 이야기
최보호 - 무심한 표정 뒤에 깊은 고통을 감춘 인물. 그는 말수는 적지만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사람이다.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그의 외로움과 고단함이 종종 가슴에 와닿았다. 보호는 과거의 고통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인물이다. 부모님이 '자연보호'를 나누어 언니의 이름은 자연으로, 동생인 주인공은 보호로 이름을 지어주었다. 보호는 이름처럼 어릴 때부터 연약한 언니인 자연을 보호하며 자랐다.
환경 - 긴장으로 가득한 형사. 잠복 중 눈가에 물파스를 바르는 모습은 인간적인 면모와 긴장된 삶을 동시에 보여준다.
희영 - 잠을 잘 수 없어 수면제를 찾는 배우
지환 - 꿈을 위해 몸이 상할 정도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청년, 자주 다쳐서 약국을 찾는 청년이다.
란 - 밤마다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버텨야 하는 인물, 술 깨는 약을 사기 위해 약국을 자주 찾으며, 보호를 도와주려다 봉변을 당하기도 하는 등 보호와 각별하다.
그 외 인물들은 각자의 상처를 안고 있지만 야간약국에서 한숨 돌릴 수 있다. 이들이 가져가는 것은 단순한 약이 아니라, 잠깐의 안식과 작은 위로가 된다.
4. 오디오북으로 들은 감상
나는 이 책을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들으면서도 문장이 귀에 잘 들어오고, 글로 읽어도 편하게 술술 읽힐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잔잔한 낭독은 약국 안에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친밀함을 줬다. 전개가 과격하거나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대신 하루를 버틴 이들에게 ''괜찮아, 쉬어도 돼''라고 말해주는 힘이 있다. 특히 약사 최보호의 과거는 생각할수록 마음이 아팠다. 작가는 그의 고통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보다, 행동과 시선으로 짐작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더 깊게 느껴지는 것 같다. 보호의 고통이 조금씩 풀리는 결말을 들으며 안도감이 들었다. 글로 읽어도, 오디오로 들어도 잘 전달되는 문장과 리듬이 이 작품의 큰 장점이다.
“계속 쉬지 않았잖아. 너한테 필요한 시간이 찾아왔다고 생각해.”
고혜원 작가는 서울의 심야 약국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낮에는 나 말고도 도와줄 사람 많잖아.''라는 문장은 책 전체에 흐르는 철학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밤에도 불을 켜두고, 말없이 기다려주는 공간, 그 마음이 이 소설의 중심이다.
5. 마무리 감상
이 책은 단순한 힐링 소설을 넘어, 상처를 지닌 사람들이 서로의 밤을 환히 밝혀주는 기록이다. 야간약국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지라도, 읽고 난 뒤 마음속에 그런 쉼터 하나쯤 떠오르게 만든다. 보호의 무심한 말투 안에 담긴 진심은 오랫동안 남는다.
『어둔 밤을 지키는 야간약국』은 오늘 하루를 버텼다면 읽어볼 만한, 마음을 다독이는 밤의 처방전이다.
6. 추천 대상
- 잔잔한 위로를 찾는 독자
- 힐링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 오디오북으로 듣기 좋은 작품을 찾는 분
- 밤과 위로, 소소한 인간사를 좋아하는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