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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추천16

윤자영 [라라제빵소] 리뷰 | 빵 냄새처럼 따뜻했던 힐링소설 최근 들어 이상하게 따뜻한 이야기에 자꾸 눈길이 갑니다. 예전에는 반전이 있는 추리소설이나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를 주로 찾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소설을 찾게 되었습니다.『라라제빵소』 역시 그런 흐름 속에서 만나게 된 작품입니다. 처음에는 오디오북 목록을 둘러보다가 빵집 배경의 가벼운 이야기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듣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스토리가 재미있고 참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 소설은 단순히 빵을 만드는 이야기가 아니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였습니다. 화려한 사건이나 자극적인 전개는 없지만, 그 대신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특히 놀라웠던 점은 작가가 윤자영이라는 .. 2026. 6. 2.
SF가 어렵게 느껴졌던 나도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던 책 - 김초엽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리뷰 & 전편 줄거리 요약 [리뷰] SF가 어렵게 느껴졌던 나도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던 책김초엽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리뷰 & 전편 줄거리 요약 김초엽 작가의 책은 국내 SF 소설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 이전에 『파견자들』, 『다시, 몸으로』, 『지구 끝의 온실』 같은 작품들을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읽으면서 늘 비슷한 감정을 느꼈습니다.“조금 어렵다.” “낯설다.” “내가 SF 장르를 싫어하는 건가?”아무래도 저는 현실적인 이야기나 인물의 감정선을 길게 따라가는 소설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 SF 특유의 세계관이나 설정들이 쉽게 와닿지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에는 '나는 SF 취향이 아닌가 보다'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그런 제가 이번.. 2026. 5. 29.
[조선의 왈가닥 비바리] 리뷰|긍정과 노력으로 시대를 바꾼 여성 처음 『조선의 왈가닥 비바리』를 읽기 시작했을 때는 그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밝고 명랑한 성장 소설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제목에 있는 ‘왈가닥’이라는 단어 때문인지, 활발한 소녀가 사고도 치고 성장하는 가벼운 이야기일 거라고 예상했던 것 같습니다.그런데 책을 읽을수록 이상하게도 주인공 ‘만덕’이라는 이름이 익숙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고, 결국 검색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때서야 이 소설의 주인공이 실제 인물인 ‘거상 김만덕’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예전에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던 인물이고, 실제 제주에서 살았던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이야기가 훨씬 더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단순한 허구가 아니라 실제 역사 속 인물의 삶이라는 점이 몰.. 2026. 5. 26.
역사와 사랑, 반전이 모두 살아있는 소설|김진명 《세종의 나라》 (전 2권)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아마 한 번쯤은 이런 기대를 해보았을 것입니다. “이번 작품도 분명 재미있겠지.” 저 역시 그랬습니다.예전에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특히 『직지』는 아직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인상 깊게 읽었던 작품입니다. 실제 역사 속 빈틈에 상상력을 더해 거대한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김진명 작가 특유의 전개 방식이 저는 정말 좋았습니다.그래서 『세종의 나라』가 출간되었을 때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세종대왕과 한글 창제 이야기는 이미 드라마나 영화, 여러 작품에서 많이 다뤄졌던 소재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뿌리깊은 나무』 같은 작품이 워낙 강렬했기에, 솔직히 “또 비슷한 이야기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2026. 5. 24.
[흥미로운 사연을 찾는 무지개 무인 사진관] 리뷰|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 듣기 좋은 오디오북 요즘은 자극적이고 빠른 전개의 콘텐츠가 많다 보니 오히려 잔잔한 이야기가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김재희 작가의 『흥미로운 사연을 찾는 무지개 무인 사진관』도 그런 작품이었습니다.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굉장히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흥미로운 사연을 찾는 사진관이라니 어떤 이야기일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고, 저는 이 작품을 오디오북으로 듣기 시작했습니다.결론부터 말하면 화려한 반전이나 강한 사건이 중심인 소설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들과 따뜻한 분위기가 굉장히 인상적으로 남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요즘에는 이런 동화 같은 소설이 손이 가는 것 같습니다.특히 오디오북으로 들으니 마치 라디오 드라마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운동하면서도 듣고, 집안일하면서도 들었.. 2026. 5. 23.
박민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리뷰|외모를 바라보는 세상의 잔인함 유럽 소설인 줄 알고 읽기 시작했던 책처음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라는 제목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거 유럽 문학 같은 분위기의 소설인가?’였다.‘왕녀’라는 단어도 그렇고, ‘파반느’라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 때문인지 괜히 프랑스나 유럽의 고전 문학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잔잔하고 우아한 분위기의 이야기, 어딘가 슬프고 고풍스러운 사랑 이야기일 것 같다는 막연한 이미지가 있었다.그래서 큰 정보 없이 전자책으로 읽기 시작했다. 어떤 내용인지는 거의 모르는 상태였다.그런데 읽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예상했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됐다.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다. 제목이 주는 느낌과 소설 속 현실감이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이 책은 화려하거나 환상적인 이야기가 아.. 2026.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