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이 오면 괜히 책 한 권쯤 읽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막상 서점에 가면 책이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골라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2026년 9월 현재 서점가에서 실제로 많이 팔리고 있는 책은 무엇인지 찾아봤습니다.
순위는 교보문고가 발표한 2026년 9월 2주차 종합 베스트셀러, 즉 9월 9일부터 15일까지 판매된 책을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예스24에서도 세네카의 책과 싯다르타, 니체의 초월자, 마음의 어휘력, 그랬다고 적었다 등이 상위권에 올라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26년 가을 베스트셀러 TOP 10
| 순위 | 책 | 저자 | 분야 |
|---|---|---|---|
| 1위 |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 | 세네카 / 하와이 대저택 편역 | 인문·철학 |
| 2위 |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 | 최인서 | 미스터리·장르소설 |
| 3위 | 수족관 | 유래혁 | 한국소설 |
| 4위 |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 고전·소설 |
| 5위 | 그랬다고 적었다 | 김애란 | 산문·에세이 |
| 6위 | 니체의 초월자 | 프리드리히 니체 / 김철 편역 | 철학 |
| 7위 | 모순 | 양귀자 | 한국소설 |
| 8위 | 마음의 어휘력 | 조아란·권희·이정윤 | 에세이·자기이해 |
| 9위 | 오디세이아 | 호메로스 | 고전·서사시 |
| 10위 | 테오 | 앨런 레비 | 해외소설 |
1위.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
세네카 / 하와이 대저택 편역
요즘 베스트셀러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책입니다.
로마 시대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의 글 가운데 핵심 내용을 골라 55편의 짧은 글로 다시 구성한 편역서입니다. 시간과 삶, 욕망, 비교, 행복 같은 문제를 생각하게 합니다.
책 제목처럼 바쁘게 살면서도 정작 내 시간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 중심입니다. 한 편씩 짧게 읽을 수 있어 출퇴근 시간이나 잠들기 전 읽기에도 부담이 적을 것 같네요.
사실 니체나 쇼펜하우어 같은 철학자는 자주 접했지만 세네카는 생소한 편인데요, 베스트셀러라고 하니 어쩐지 궁금해집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2위.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
최인서
역사와 미스터리를 좋아한다면 제목부터 눈길이 가는 소설입니다.
궁궐과 고분, 사찰과 종갓집 등 역사적 장소에서 발생하는 이상현상을 조사하는 비밀 기관의 기록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탐사 지침서, 사건 보고서, 음성 녹취록, 면담 기록, 직원 채팅 등을 활용한 아카이브 형식이 특징입니다.
아카이브 형식은 일반 소설처럼 이야기를 쭉 이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자료를 모아 놓은 것처럼 이야기를 보여주는 구성을 말합니다. 이 소설에서는 사건 보고서, 녹취록, 면담 기록 등을 조합한 독특한 구성이 특징입니다.
단순히 역사적 장소를 공포의 배경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에서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시 들여다본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개인적으로 꼭 읽어보고 싶은 소설입니다. 역사와 미스터리는 정말 흥미로운 주제인 것 같거든요.
3위. 수족관
유래혁
출간된 지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주목받은 역주행 소설입니다.
보육시설에서 자란 류이치가 먼저 그곳을 빠져나온 아카리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두 사람은 각자가 가진 과거의 상처와 결핍을 안고 서로를 만나고, 언젠가 오키나와의 바다에 도착하는 꿈을 나눕니다.
제목인 '수족관'은 단순한 공간을 뜻하기보다 인물들이 빠져나오고 싶어 하는 과거와 상처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은 한국 작가의 소설입니다. 그렇지만 일본을 배경으로 주인공의 이름도 일본이름을 사용한 것이 독특했습니다.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왜 그랬을까 너무 궁금했거든요. 작가가 직접 설명한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유래혁 작가는 한국의 지명이나 언어, 자신이 실제로 살아온 현실에서 거리를 두면 더 자유롭게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소설의 집필과 퇴고 작업도 오키나와에서 진행했다고 하네요. 단순히 일본적인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라기보다 허구의 세계를 만들 때 자신의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창작상의 선택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4위.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오래된 고전이 다시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 작품입니다.
브라만 가정에서 자란 싯다르타는 기존의 가르침만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해 길을 떠납니다. 사문들과 수행하고, 고타마를 만나고, 세속적인 삶도 경험하면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갑니다.
무언가를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자신의 답을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중심에 있습니다. 가을에 천천히 읽을 고전을 찾는 사람이라면 한번 살펴볼 만한 책입니다.
저 또한 최근에 읽었던 책인데 다른 어려운 고전에 비해 쉽게 읽을 수 있는 고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고전 읽기가 유행인 이유가 뭘까요? 궁금하네요.
5위. 그랬다고 적었다
김애란
김애란 작가의 7년 만의 산문집입니다.
생활인과 창작자, 사회인으로서 타인과 세상을 바라보며 써 내려간 글들이 담겨 있습니다. 극적인 사건보다 평범한 일상과 기억을 어떻게 바라보고 기록하는지가 중요한 책입니다. 머리맡에 두고 잠들기 전 조용히 읽으면 좋을 책인 것 같습니다.
6위. 니체의 초월자
프리드리히 니체 / 김철 편역
최근 서점가에서 철학책이 다시 주목받는 흐름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니체의 사상을 바탕으로 기존의 가치와 통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문제를 생각하게 합니다.
처음부터 철학책을 어렵게 읽기보다 니체의 생각을 짧은 글로 접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접근하기 좋은 책입니다.
7위. 모순
양귀자
1998년에 처음 출간된 작품이지만 지금도 새로운 독자들을 만나고 있는 소설입니다.
주인공 안진진의 삶을 통해 사랑과 결혼, 가족, 행복과 불행처럼 서로 반대되는 것들이 한 사람의 삶 안에서 어떻게 함께 존재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제목 그대로 인생이 한 가지 기준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이 이 작품을 오래 읽히게 만드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8위. 마음의 어휘력
조아란·권희·이정윤
내 마음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얼마나 많은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우리는 화가 나도 '짜증 난다', 힘들어도 '그냥 힘들다'고 말할 때가 많습니다. 이 책은 감정을 세밀하게 바라보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마음의 단어를 익히는 방식을 제안합니다.
내 감정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제목부터 한번 들여다보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감정 표현이 서툰 저도 꼭 읽어 보고 싶어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입니다.
9위. 오디세이아
호메로스
영화와 함께 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고전입니다.
트로이아 전쟁을 끝낸 오디세우스는 고향 이타케로 돌아가려 하지만 포세이돈의 분노로 인해 10년에 걸친 귀향길을 떠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폭풍과 괴물, 세이렌과 마법사의 유혹 등을 만납니다.
고대 영웅의 모험담이면서도 결국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긴 여정을 그린 이야기라는 점에서 오늘날에도 쉽게 읽히는 고전입니다.
10위. 테오
앨런 레비 / 노지양 옮김
마지막 책은 따뜻한 분위기의 해외소설입니다.
이야기는 작은 도시 골든에 들어온 수수께끼의 노신사 테오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테오는 한 카페에 걸린 92점의 연필 초상화를 하나씩 사들여 그림 속 인물들에게 돌려줍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도시 안의 관계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깁니다. 상실과 후회, 사랑과 그리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을 다루는 작품입니다.
책 표지에 이끌려 읽었던 책인데 잔잔하고 따뜻한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2026년 가을 베스트셀러에서 눈에 띄는 흐름
이번 순위를 살펴보면 새로 나온 소설만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세네카와 니체 같은 철학서가 올라왔고,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와 양귀자의 『모순』 같은 오래된 작품도 다시 독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 많이 읽히는 책들을 보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사람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 같은 질문이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이번 가을에는 꼭 유명한 책을 골라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 지금 내 관심과 가장 가까운 책부터 한 권 골라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미스터리를 좋아한다면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을, 삶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다면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나 『싯다르타』를, 조용한 글을 읽고 싶다면 『그랬다고 적었다』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가을에는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한 권을 천천히 끝까지 읽는 것도 충분히 좋은 독서가 아닐까요.
※ 베스트셀러 순위는 서점별 집계 기간과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본문의 순위는 2026년 9월 2주차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를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