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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헤일메리, 오디오북으로 들으니 더 재미있었던 SF 소설

by 예시카(yesica) 2026. 9. 30.

앤디 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예전부터 한 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고 『마션』을 쓴 작가의 소설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SF 소설인데 과학 이야기가 너무 어렵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그러다 오디오북으로 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고, 이번에는 책을 읽는 대신 그냥 들어보기로 했다.

결과적으로는 꽤 재미있게 들었다. 특히 책으로 읽었다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를 부분이 오디오북에서는 오히려 더 생생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외계인 로키의 목소리와 말하는 방식이었다.

사람처럼 문장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독특한 소리와 단어를 이용해 의사를 표현하는데, 낭독을 듣고 있으니 그 모습이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지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그 목소리가 너무 귀엽고 정겨웠다.

그래서 이 책은 나에게 단순히 재미있는 SF 소설이라기보다 오디오북이라는 형식과도 꽤 잘 어울리는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1. 『프로젝트 헤일메리』 기본 정보

  • 제목 : 프로젝트 헤일메리
  • 원제 : Project Hail Mary
  • 저자 : 앤디 위어(Andy Weir)
  • 역자 : 강동혁
  • 출판사 : 알에이치코리아(RHK)
  • 국내 최신 종이책 출간일 : 2026년 2월 19일
  • 분량 : 692쪽 (꽤 두껍다)
  • 장르 : SF, 우주과학, 과학 스릴러

원서는 2021년 5월 4일 미국에서 출간됐고, 영문판 초판은 496쪽이다.

국내 최신판은 번역본의 판형과 편집에 따라 분량이 달라진다.

국내에서는 오디오북으로도 만날 수 있다.


2. 앤디 위어는 어떤 작가일까?

앤디 위어는 『마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쓴 미국 작가다.

특이한 이력도 있다. 위어는 오랫동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고, 첫 장편소설 『마션』이 성공하면서 전업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어릴 때부터 SF를 좋아했고, 상대성이론, 궤도역학, 유인 우주비행의 역사 같은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배경 때문인지 그의 소설에는 과학적인 문제를 실제로 풀어나가는 과정이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그렇다고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과학 지식만 잔뜩 늘어놓는 책은 아니다. 좀 많기는 하지만...

오히려 과학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계속 등장하고, 주인공이 하나씩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이야기의 속도를 만들어낸다. 작가 역시 이 작품을 『마션』과 비슷하게 과학적인 문제를 중심에 두면서도 훨씬 더 큰 규모의 이야기로 확장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이 책을 읽거나 듣게 된다면 작가의 과학적 배경지식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3. 『프로젝트 헤일메리』 줄거리

주인공은 라일랜드 그레이스라는 과학자다.

그런데 소설은 아주 이상한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레이스는 우주선 안에서 정신을 차린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왜 이곳에 있는지도 모른다.

심지어 자신의 이름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이 부분에서 뭐지? 듣지말까? 잠시 고민하기도 했다. 이상해서...

 

주변을 살펴보니 함께 우주선에 탑승했던 동료들은 이미 죽어 있고, 자신만 살아남아 있다.

조금씩 기억이 돌아오면서 그레이스는 자신이 왜 이 우주선에 타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

지구에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엄청난 문제가 발생했다.

태양의 에너지를 감소시키는 정체불명의 생명체 아스트로파지가 등장하면서 지구 역시 심각한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인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지막 수단에 가까운 우주 임무를 준비한다.

그 임무가 바로 프로젝트 헤일메리다.

그레이스는 인류를 구하기 위해 우주로 떠났지만, 애초에 평범한 우주여행이 아니다.

지구로 돌아올 가능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편도 임무에 가깝다.

그런데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그레이스에게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진다.

자신과 비슷한 목적을 가지고 우주에 나온 또 다른 존재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만남을 계기로 이야기는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간다.

인간과 외계 생명체가 어떻게 서로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을까?

 

외계인이 나타났을 때는 이거 너무 하는게 아닌가? 소설이라고 해도 말이지... 라는 생각을 했지만,

로키가 없었다면 이소설은 재미가 없었을 것이다.

 

말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도 전혀 다른 존재와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까?

이 부분이 『프로젝트 헤일메리』에서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이다.

 

다만 여기서 더 이야기하면 이 책의 중요한 재미를 미리 빼앗게 된다. 그래서 외계 생명체와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하는지, 주인공 그레이스가 지구로 돌아갈 수있는지는 직접 읽거나 들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4. 오디오북으로 들으니 더 재미있었던 이유

처음에는 책이 너무 두껍기도 하고, 마침 오디오북으로 나와 있어서 오디오북을 선택했다.

그런데 듣다 보니 생각보다 훨씬 잘 어울렸다.

특히 로키의 목소리가 기억에 오래 남았다.

로키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외계인의 모습과는 상당히 다르다. 무엇보다 의사소통 방식부터 독특하다.

책을 눈으로 읽었다면 머릿속으로 소리를 상상해야 했을 텐데, 오디오북에서는 실제로 목소리를 들으면서 이야기를 따라가게 된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로키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 어떤 식으로 단어를 조합해서 이야기하는지가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자리 잡았다.

특히 처음에는 낯설었던 그 소리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익숙해지는 느낌이 재미있었다.

'외계인과 대화를 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이런 상상을 하게 되는 것도 오디오북으로 들었기 때문에 더 강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과학적인 설명이 많이 나오는 책인데도 의외로 지루하지 않았던 것도 좋았다. 위기가 생기고, 그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난다. 그러면 주인공이 가진 지식으로 다시 방법을 찾아낸다.

그래서 듣다 보면 '그래서 다음에는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5. 직접 들어본 『프로젝트 헤일메리』 감상

처음에는 '쉽게 읽힌다고 하던데 정말 그럴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막상 들어보니 과학 이야기가 많은 것에 비해 어렵다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물론 오일러 공식이나 물리학, 화학 같은 과학적인 내용이 등장하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면서 들어야 하는 책은 아니다. 나 역시 모든 과학 원리를 하나하나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들었다.

그렇게 들어도 충분히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이야기의 중심이 된다는 점이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복잡한 갈등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소설이 아니라, 눈앞에 놓인 거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는 방식이라 편하게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외계 생명체와의 관계가 더해지면서 이야기에 따뜻한 느낌까지 생긴다.

처음에는 '인류를 구하는 우주 과학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다 듣고 나니 기억에 남는 것은 과학 공식보다 서로 전혀 다른 존재가 상대를 이해하고 믿어가는 과정이었다.

특히 오디오북으로 들으면서 로키의 목소리를 함께 경험한 것이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종이책뿐 아니라 오디오북으로 들어보는 방법도 추천하고 싶다.

출퇴근이나 산책하면서 책을 듣는 사람이라면 꽤 잘 맞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영화에서는 라이언 고슬링이 라일랜드 그레이스 역을 맡았고, 필 로드와 크리스토퍼 밀러가 연출했다. 영화는 2026년 3월 개봉했으며, 원작자인 앤디 위어도 제작에 참여했다고한다.

나는 아직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책을 먼저 오디오북으로 들었기 때문에 영화에서는 특히 로키가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하다.

내가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로키와 영화 속 로키가 얼마나 비슷할지도 기대된다.

그래서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오디오북으로 재미있게 들은 만큼, 조만간 영화도 꼭 찾아볼 생각이다.

책을 다 듣고 나니 오히려 영화가 궁금해졌다.

과연 내가 상상했던 우주와 로키의 모습이 영화에서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그 답은 영화를 본 뒤 다시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다.


마무리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처음에는 과학 이야기가 많은 SF 소설이라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이야기 구성이 잘 짜여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억을 잃은 채 우주에서 깨어난 한 과학자, 인류의 생존을 건 임무, 계속해서 등장하는 과학적 문제,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외계 생명체와의 만남.

그리고 지구의 열을 빼앗아 가는 아스트로파지. 현재, 지구온난화로 뜨거워지는 지구를 생각하면 실제로 아스트로파지가 있으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모든 요소가 합쳐져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무엇보다 나에게는 오디오북으로 들은 경험과 로키의 독특한 목소리가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SF를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SF는 너무 어려워서 잘 안 읽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한번쯤 오디오북으로 시작해봐도 좋을 것 같다.

나 역시 책으로 읽으려고 했다가 오디오북으로 듣게 됐는데, 결과적으로는 꽤 좋은 선택이었다.

이제 남은 건 하나다.

내가 상상했던 로키와 영화 속 로키가 얼마나 다를지 직접 확인해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