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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 줄거리와 감상, 욕망에 대해 생각하게 한 소설

by 예시카(yesica) 2026. 9. 23.

요즘 신작 소설을 찾아보다가 자꾸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었습니다. 바로 박상영 작가의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입니다.

제목도 독특했고, 박상영 작가의 5년 만의 장편소설이라는 점도 궁금했습니다. 처음에는 신작이라는 이유로 눈길이 갔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이야기에 빠르게 몰입하게 됐습니다.

역시 소설은 이런 재미가 있어서 읽는 것 같습니다. 현실에서는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사람들의 삶을 따라가 보고, 내가 알지 못했던 사람의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장을 계속 넘기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1.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 기본 정보

제목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
저자 박상영
출판사 래빗홀
출간일 2026년 7월 22일
분량 356쪽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는 2026년 7월 출간된 박상영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입니다.

방화 살인 사건을 둘러싼 비밀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형식을 바탕으로 사랑과 욕망, 복수와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박상영 작가가 처음으로 본격적인 미스터리·추리 소설에 도전했다는 점에서도 이전 작품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5년 만의 장편소설이자 데뷔 10주년 작품이라는 점도 눈에 띕니다.

2. 박상영 작가는 어떤 작가일까?

박상영 작가는 1988년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성균관대학교에서 프랑스어문학과 신문방송학을 공부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습니다.

2016년 문학동네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대도시의 사랑법』, 『1차원이 되고 싶어』, 『믿음에 대하여』 등의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젊은 작가상 대상, 신동엽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대도시의 사랑법』은 부커상 국제 부문과 국제더블린문학상, 메디치상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박상영 작가의 작품을 떠올리면 사랑과 관계, 젊은 세대의 고민을 다룬 이야기가 먼저 생각날 수 있는데, 이번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에서는 그동안의 작품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를 확장했습니다.

작가의 인터뷰를 보니 이 작품의 시놉시스를 처음 쓴 것은 2023년 1월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약 3년 반 동안 매일 고민하며 작품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작가가 직접 인생 첫 본격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하니, 책을 읽으면서 이전 작품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3.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 줄거리

이야기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딸 하나와 함께 살아가던 사치코의 죽음에서 시작됩니다.

갑작스러운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하나는 어머니가 마지막 순간에 남긴 뜻밖의 말을 듣게 됩니다.

한국의 세일백화점 윤동주 회장을 찾아가라는 것.

하나는 어머니가 왜 그런 말을 남겼는지 알 수 없습니다. 평범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던 어머니에게 자신이 알지 못했던 과거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 이유를 찾아 나서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어머니가 과거 한국에서 겪었던 일과 재벌가를 둘러싼 이야기가 드러나고, 현재와 과거의 인물들이 복잡하게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어머니의 과거를 찾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읽다 보면 사랑과 욕망, 복수와 권력에 관한 이야기가 하나씩 겹쳐집니다.

특히 인물들의 관계가 처음부터 한꺼번에 설명되지 않고 과거의 이야기가 조금씩 드러나는 방식이라 '도대체 그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라는 궁금증이 계속 생깁니다.

결말과 핵심 반전은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이 책은 사건의 진실을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는 소설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아무것도 모른 채 읽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4.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된 것은 '욕망'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된 단어 중 하나는 욕망이었습니다.

돈이나 권력을 갖고 싶은 마음만 욕망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 인정받고 싶은 마음, 누군가에게 지고 싶지 않은 마음, 내가 가진 것을 빼앗기고 싶지 않은 마음도 결국 욕망의 한 모습일 수 있습니다.

소설 속 인물들을 보고 있으면 처음에는 '왜 저렇게까지 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 사람에게도 그렇게 행동하게 된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다고 잘못된 선택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사람의 행동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됩니다.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

이 질문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것이 이 소설의 재미 중 하나였습니다.

사랑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랑은 사람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때로는 가장 큰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 한 사람에게는 구원처럼 느껴졌던 관계가 다른 사람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이 소설은 사건의 비밀을 찾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사람이 무엇을 원하고, 그 욕망 때문에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책을 다 읽고 나서, '지푸라기'의 의미

이 부분은 책을 다 읽고 난 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생각했던 부분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상하게 '지푸라기'라는 단어가 자주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라는 표현도 떠오르고, 지푸라기 왕관 같다는 느낌의 표현도 나오다 보니 책을 읽는 동안 제목의 '지푸라기'가 계속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책을 끝까지 읽고 나니 이 '지푸라기'라는 말이 어쩌면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푸라기는 가볍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가벼워서 좋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너무 가벼워서 쉽게 흩어지고, 제대로 된 실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지푸라기로 만든 왕관은 무엇일까?

왕관이라면 보통 권력이나 성공, 대단한 것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 왕관이 지푸라기로 만들어졌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겉으로는 왕관이지만 결국 지푸라기일 뿐일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오히려 더 오래 생각났습니다.

사람이 평생 갖고 싶어 하는 성공이나 돈, 사랑, 인정 같은 것들도 막상 손에 넣고 나면 생각했던 것만큼 대단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그렇게 애써 쫓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은 지푸라기 왕관처럼 허상에 가까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이것이 작가가 의도한 정확한 의미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책을 덮고 나서도 제목이 쉽게 잊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생각하게 된 것은 '작가라는 직업은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공부를 해야겠구나'입니다.

이번 소설은 단순히 인물들의 사랑 이야기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미스터리라는 장르뿐 아니라 한국의 현대사와 경제사, 재벌과 기업을 둘러싼 이야기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작가가 인터뷰에서 약 3년 반 동안 작품을 준비했다고 이야기한 것을 알고 나니 책을 읽는 느낌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독자는 책을 며칠 만에 읽을 수도 있지만, 작가는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몇 년의 시간을 들일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나면 단순히 '재미있었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권의 소설이 만들어지기까지 작가가 얼마나 많은 자료를 조사하고 고민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는 신작이라는 이유로 눈에 들어와 읽기 시작한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고 나니 단순히 미스터리 소설 한 권을 읽었다는 느낌만 남지는 않았습니다.

사람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그렇게 갖고 싶어 하는 것은 정말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그리고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정말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책을 덮고 나서도 '지푸라기'라는 단어가 계속 기억에 남았습니다.

가볍고 쉽게 흩어지는 지푸라기.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순간 붙잡고 싶은 지푸라기.

그리고 그것으로 만들어진 왕관.

어쩌면 소설을 읽는 재미는 이런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가 만들어놓은 이야기를 따라가며 재미있게 읽었는데, 책장을 덮고 나면 어느 순간 그 이야기가 내 삶의 생각과 연결되어 있는 것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소설을 계속 읽게 되고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책탐리뷰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