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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추리소설]찬호께이 [고독한 용의자] 리뷰 - 반전 위의 반전, 멈출 수 없는 추리소

by 예시카(yesica) 2025. 10. 20.

출처 교보문고

들어가며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저는 제목부터 굉장히 끌렸습니다. 『고독한 용의자』, 이름만 들어도 범죄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 소설은 예상보다 훨씬 깊고 치밀한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저는 이 책을 읽기 전, 기존에 추리 소설은 일본 작가의 글을 많이 봐 왔기에 이 찬호께이라는 작가도 좀 생소한 이름이긴 하지만 일본 작가인 줄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는 홍콩 출신의 작가였고, 중화권 작품을 읽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신선했고, 더 기대되기도 했습니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를 놓지 못했고, 단순히 “누가 범인일까?”라는 질문을 넘어서, 인간의 고독과 사회의 단면까지 보여주는 작품이었으며, 사건을 추리하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사건을 풀이하는 과정에서 작가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하며 감탄했습니다.

1. 작품 개요

제목: 고독한 용의자

저자: 찬호께이 (陳浩基)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출간일: 2025년 4월

장르: 미스터리 / 범죄 추리

페이지: 528쪽 ​

 

찬호께이는 홍콩 출신의 작가로, 이전 작품인 《13.67》로 이미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바 있다고 합니다. 《고독한 용의자》는 그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홍콩을 배경으로, 고독한 인간의 방과 진실의 벽을 그려낸 장편 미스터리입니다. ​

2. 줄거리 요약

이야기는 홍콩의 오래된 아파트 단칭 맨션에서 시작됩니다. 어느 날, 한 남성이 숯불을 피워 자살한 채 발견됩니다. 그는 40대의 셰바이천, 겉보기엔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방 안에는 그가 남긴 메모 한 장과 조용히 꺼져가는 숯불만이 남아 있죠. 그런데 수사관들이 방 안을 조사하던 중, 옷장 속에서 유리병에 담긴 시신의 토막들이 발견되면서 사건은 자살에서 살인으로 급변하게 됩니다. ​ 경찰은 셰바이천을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지목하지만, 그는 이미 죽은 상태이며, 그가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피해자는 누구인지, 그리고 그 방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습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독자에게 제시되는 단서는 점점 많아집니다. 표본화된 시신들은 최소 두구 이상이고 남자와 여자, 왜 이렇게 시신을 두었는데 왜 살인을 했는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셰바이천의 유언 같은 글과 미공개 소설이 사건의 수사 과정과 교차로 서술되면서 궁금을 자아내면서도 어느 정도 해소되게 됩니다. 그리고 반전에 반전에 반전에 반전, 어떤 분은 너무 억지 같다고 하기도 하지만 저는 이렇게 반전이 많은 소설도 처음이고 그 반전이 억지 같지 않고 누군가의 큰 그림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읽는 내내 마치 여러 개의 퍼즐을 맞추는 기분이 들었고, 하나의 단서를 얻을 때마다 전혀 다른 그림이 펼쳐지는 것 같았습니다. 교차로 서술되면서 등장하는 인물이 굉장히 다양하기도 하고 홍콩 이름이라 그런지 낯설어서 읽으면서 좀 헤갈리기도 했습니다. ​ 마지막 부분에서는 ‘그가 왜 그토록 고독했는지’와 '진짜 범인은 누구인가'가 놀라운 방식으로 드러납니다. 정말로 반전의 반전을 경험하게 되는 대목이었고, “이 작가 정말 대단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3. 작가 탐구

찬호께이는 홍콩 출신이지만 그의 작품은 일본식 정통 미스터리와 서양식 범죄 심리소설의 중간 지점에 있습니다. 논리적이면서도 감정이 살아 있고, 사회문제를 은근하게 녹여내는 스타일이 매력적입니다. ​  고독한 용의자를 읽으면서 느낀 건, ''이 작가의 세계관은 단순한 사건 그 이상이다''라는 점이었습니다. 범죄라는 외피 안에서 인간의 고독, 도시의 소외, 그리고 진실에 대한 갈망을 정교하게 다룹니다. ​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찬호께이의 다른 작품인 [13.67], [원 미닛 미스터리]도 찾아보고 싶어 졌습니다. 그의 작품 세계를 더 알고 싶어 졌고,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됩니다.

 

4. 감상 

솔직히 말해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를 놓치지 못하게 만든 소설이었습니다. 저는 밤에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다음 장면이 궁금해서 새벽까지 읽게 될 정도였어요. 중반부부터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반전의 연속은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했습니다. ''또 반전이야?''라는 생각이 들 만큼 계속해서 뒤집혔고, 그때마다 새로워지는 해석이 이어졌습니다.

이 작품에서 특히 놀랐던 것은 작가의 문장과 구성력입니다. 찬호께이는 사건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면서도 인물의 내면과 고독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단순히 '범인을 찾아라'라는 수사적 재미만 주는 것이 아니라, 도시인의 소외와 인간관계의 복잡함까지 자연스럽게 녹여냅니다.

5. 인상 깊었던 요소들

  • 반전의 완성도: 마지막 장을 읽을 때까지 계속 새롭게 해석되는 구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 심리 묘사: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외로움과 고독이 사건의 동인으로 작동합니다.
  • 텍스트의 중첩: 원고, 수사 노트, 고백문 등 서로 다른 텍스트가 교차하면서 독자에게 다층적 퍼즐을 제공합니다.
  • 홍콩 배경의 신선함: 중화권 도시의 풍경과 사회적 맥락이 소설의 분위기를 한층 살립니다.

6. 마무리 및 권장 대상

고독한 용의자는 단순한 스릴러를 원하시는 분들뿐 아니라, 인물의 심리와 사회적 맥락까지 함께 즐기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합니다. 반전의 쾌감과 함께 오래 남는 여운을 주는 작품이라서, 읽은 뒤에도 한참 생각하게 되는 소설입니다.

추리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찬호께이의 다른 작품도 함께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제게 이 책은 '새로운 작가를 만난 기쁨'이었고, 앞으로 그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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