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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스 요나손의 [킬러 안데르스와 친구 둘] 리뷰; 줄거리 및 감상, 메시지

by 예시카(yesica) 2025. 9. 13.

출처 교보문고

1. 책 소개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분인 요나스 요나손의 다른 소설을 읽게 되어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앞서 리뷰했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달콤한 복수주식회사'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이 책 또한 기대를 하며 읽었고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가님의 글솜씨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은 요나스 요나손 작가의 특유의 상상력과 사회 풍자가 결합된 유쾌한 소설입니다.

 

주인공 킬러 안데르스는 이름 그대로 살인을 업으로 살아온 전직 킬러입니다. 하지만 교도소에서 나온 뒤, 예기치 않게 만난 두 사람인 신을 믿지 않는 목사 요한나와 삶의 밑바닥을 전전하던 전직 호텔리어 페르손과 함께 엉뚱한 모험을 벌이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책 제목을 정말 직관적으로 잘 지은 것 같습니다.

2. 줄거리 요약

킬러 안데르스는 어린 시절부터 폭력과 범죄 속에서 자라난 인물로, 사람들을 합법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처리하는 일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교도소에서 나온 후 그는 우연히 목사 요한나와 페르손을 만나게 됩니다.

 

1) 기상천 외한 사업의 시작: 킬러 안데르스가 구타 청부 대가로 받아야 할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하자, 지략이 뛰어난 요한나와 페르손은 이 상황을 역이용하여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내게 됩니다. 그들은 안데르스를 폭행 도급업자로 내세워 청부폭력 사업을 시작하고, 이 사업은 예상치 못하게 크게 번창하며 세 사람은 부자가 됩니다.

 

2) 킬러 안데르스의 변화: 사업이 승승장구하던 중, 킬러 안데르스는 갑자기 심경의 변화를 겪고 하나님을 믿기 시작하며 폭력을 멀리하게 됩니다. 그는 자신이 번 돈을 적십자에 기부하겠다고 선언하며, 요한나와 페르손의 사업에 위기를 가져옵니다.

 

3) 두 번째 사업과 반전: 안데르스의 변화로 돈줄이 끊길 위기에 처하자 두 사람은 그를 기적을 행하는 신적인 존재로 포장하여 기상 천 외한 종교 사업을 벌입니다. 막대한 헌금을 거둬들이지만 청부 폭력 의뢰자들의 추적과 세무조사를 받으며 위기를 맞게 됩니다.

 

4) 세 번째 사업과 행복: 결국 두 사람은 모은 돈을 빼앗기고, 섬으로 도피하지만, 크리스마스 직전 산타클로스를 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그들은 킬러 안데르스를 산타클로스처럼 내세워 전 세계로부터 소액 기부금을 받아 거액을 기부하는 사업을 시작하고, 이 사업 또한 크게 성공하며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아갑니다. 소설은 받는 것만큼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됩니다.

3. 작품의 특징과 매력

1) 유머러스한 전개: 요나손 작가의 특유의 유쾌하고 과장된 문체가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황당할 정도로 말이 안 되는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지만, 읽는 동안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2) 사회 풍자: 종교적 위선, 돈에 집착하는 인간의 욕망, 언론의 선정성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냅니다. 웃다 보면 문득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풍자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3) 기묘한 캐릭터들: 킬러 안데르스는 살인자임에도 순진하고 단순한 면모 때문에 오히려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다가옵니다. 요한나와 페르손은 현실적이고 이기적이지만, 그들의 허술한 계획과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소설은 더 재미있게 만듭니다.

4) 요나스 요나손 특유의 스타일: 작가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서 보여준 기발한 상상력과 유쾌한 화법을 이 소설에서도 보여줍니다. 성경 구절을 해학적으로 보여주는 대화나 엉뚱한 상황들이 나름의 개연성을 가지고 전개되는 방식은 독자들에게 편안하게 쉬면서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전반적으로 가볍게 읽기 좋으며, 지치고 우울할 때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책을 추천할 만합니다.

4. 이 소설이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1) 물질 만능주의와 인간성 상실 비판: 이 소설은 사람들이 신을 믿지 않고 금전 만능주의에 빠져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작가는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이 돈을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죄를 저지르는 과정을 통해 현대 사회의 물질 만능주의가 인간의 도덕성과 윤리 의식을 어떻게 훼손하는지 풍자합니다.

 

2) 종교의 위선과 상업화에 대한 풍자: 소설은 종교의 본래 순수성을 잃고 상업적인 목적으로 변질될 수 있음을 비판합니다. 신앙심 없는 목사 요한나가 킬러 안데르스를 전도하여 기상천외한 종교 사업을 벌이고 막대한 헌금을 거둬들이는 장면은 종교가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는 현실을 해학적으로 보여줍니다. 안데르스가 순수한 마음으로 신앙에 심취하고 기부를 선언하는 모습과 대조적으로 요한나와 페르손이 그의 이미자를 이용해 사기를 치는 모습은 종교적 순수성과 세속적 욕망 사이의 간극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3) 삶의 의미와 행복에 대한 탐구:소설은 세명의 주인공들이 세상에 대한 증오를 씻고 착한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는 과정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와 행복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집니다. 비록 사업 방식이 도덕적으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적인 고민과 갈등을 겪으며 점차 마음을 열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소설의 마지막에 "결국 그들은 삶이 잠시나마 즐겁게 느껴졌다면, 그것은 한 손으로는 아무도 모르게 몇 배나 받으면서, 다른 손으로는 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피차 인정했다."는 구절은 받는 것만큼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나눔과의 관계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킬러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마인드맵

5. 마무리

이 소설은 웃음과 풍자가 절묘하게 버무려진 기묘한 모험담입니다. 황당한 사건들에 휘말리면서도 특유의 인간적인 매력을 드러내는 캐릭터들이 인상적이고, 가볍게 웃다가도 사회와 인간에 대해 곱씹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요나스 요나손의 소설은 늘 현실에 한 발짝 비켜난 듯하지만, 결국 우리 사회를 비추는 거울 같습니다. 그의 특유의 유머와 풍자를 즐기고 싶다면 추천드립니다. 지금까지 #책탐리뷰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