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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두 사람] 김영하 작가의 단편 소설 집 줄거리, 감상, 총정리

by 예시카(yesica) 2025. 8. 28.

출처 교보문고

 

김영하 작가의 단편소설집 오직 두 사람은 총 일곱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직 두 사람, 아이를 찾습니다, 인생의 원점, 옥수수와 나, 슈트, 최은지와 박인수, 신의 장난의 제목이 있습니다. 사실 처음 책을 잡았을 때는 단편 소설인 줄 모르고 오직 두 사람을 읽었어요. 단편 소설의 단점은 내용의 깊이나 마무리가 아쉬울 때가 많은데... 이 책을 읽을 때는 결론이 좀 심오하다고 생각했어요. 좀 더 내용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 그래서 어떻게 된 거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이런 느낌이 단편 소설의 장점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일곱 편의 이야기는 모두 소중한 것을 잃는 상실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묶여 있습니다. 특히 저는 오직 두 사람과 아이를 찾습니다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읽고 나서 검색으로 알게 된 사실인데 아이를 찾습니다는 세월호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그 영향을 받아 집필되었다고 합니다. 완벽한 회복이 불가능한 삶의 고통을 통해 상실 이후를 견뎌내는 것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고 하네요.

이 두 작품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줄거리 및 감상

1) 오직 두 사람

오직 두 사람은 처음에 표지와 제목을 보고 추리 소설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전혀 그런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독특한 편지 형식으로 전개되는데, 주인공인 현주가 친한 언니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소설은 현주와 아버지, 이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현주는 체격이 늠름하고 아는 것이 많은 대학 교수인 아버지를 존경했으며, 아버지 또한 다른 가족보다 현주를 편애(偏愛)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과도한 사랑은 집착으로 이어지고 다른 가족들과도 현주를 단절시켰고, 가족뿐만 아니라 현주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삶 속에서 현주 주변에는 아무도 남지 않게 되었고, 아버지가 쓰러진 후 병상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면서 심한 고독감을 느끼게 됩니다. 현주에게 아버지는 자신과 희귀 언어를 쓰는 유일한 사람으로 비유되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그 슬픔을 친한 언니에게 편지를 쓰면서 마음을 달래는 것 같았습니다. 오직 두 사람이었는데 이제 한 명, 자기 자신만 남은 고독한 상태가 느껴지는 듯해서 슬픔이 느껴졌습니다. 처음에 읽을 때는 '아버지가 지나치네'라고 생각 들었지만 주인공인 현주 자신도 거기에 익숙해져 버린 상황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2) 아이를 찾습니다

또 다른 인상 깊은 단편이었는데요, 윤석과 미라 부부가 세 살의 아들 성민을 마트에서 잃어버리면서 시작됩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그 마음이 얼마나 쓰리고 아플지 감히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찾기 위해 직장을 버리고, 전단지를 돌리고 하는 등의 11년간의 노력을 하면서 아내는 충격으로 조현병이 발병되고, 경비원 일을 하면서 삶이 피폐해져 갔습니다. "그는 전단지를 위해 돈을 벌고 전단지를 뿌리기 위해 밥을 먹었다"는 문장은 유괴 사건 이후의 윤석의 삶을 가장 잘 요약해 줍니다. 중학생의 나이가 되어 성민이가 돌아왔을 때는, 그는 납치 사실 조치 몰랐으며 엄마로 여겼던 유괴범은 자살한 상황이었습니다. 자신을 아버지를 여기지 않고, 아내는 아들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성민이 또한 낯선 환경이 무섭고 두렵고 적응을 하지 못하고 힘들어합니다. 이 소설은 2014년 세월호 사건을 주제로 만들어졌고, 사건 이후 남겨진 이들의 삶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이 소설에서 김영하 작가는 완벽한 회복이 불가능한 일들이 존재할 수 있고, 그런 한 일을 겪은 이들에게는 그 이후를 견뎌내는 일만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3) 그 외 소설 간략한 정리

인생의 원점은 서진과 인아라는 두 남녀의 이야기입니다. 어릴 때 동창이었다가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남편에게 매 맞으면서 헤어지지 못하는 인아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 남편이 서진을 위협하자 인아를 피하게 됩니다. 서진은 인생의 원점이 인아라고 여겼지만 그녀로부터 벗어난 후에 오히려 안도감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안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을 보여주는 짧았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옥수수와 나는 심오한 소설 같았습니다. 스토리는 재미있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이야기 중에 자신을 옥수수라고 생각하고 정신병원에 가서 자신이 옥수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닭들이 계속 쫓아온다고 다시 병원을 찾아와서 하는 말이 나는 내가 옥수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닭들은 그것을 모르지 않냐고... 맞는 말이긴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상대를 보는 관점은 내가 아는 정보만큼이지 않을까요? 내가 옥수수가 아니라 하더라도 상대가 무서운 닭이라면 무서운 것이겠죠.

슈트는 짧은 이야기였습니다. 아버지인지 아니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골을 가져오고 아버지의 슈트 한 벌을 입게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최은지와 박인수는 최은지는 임신을 했고 박인수는 병으로 곧 죽을 운명입니다. 주인공이 이 두 사람과의 관계에서 힘들어하는 이야기입니다. 현실적이면서 뭔가 있는 것 같은 이야기로 단편 소설답게 금방 끝나버렸습니다.

신의 장난은 방탈출 게임이 범죄에 이용된 이야기 같았습니다. 제가 같았다고 하는 이유는 결론을 모르겠기 때문입니다. 내용은 흥미로웠습니다. 네 명의 남녀가 영문도 모르고 갇히게 되고 힌트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네 명은 다른 생각을 하고 무서워하고 잠들게 되고 강제로 거세당하고 여러 노력을 하지만 결국은 처음으로 돌아가게 되고 아무것도 변하는 건 없게 됩니다.

 

2. 느낀 점

작가는 회복 불가능한 현실을 지나치게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저도 이 소설들을 읽으면서 결론이 저의 마음에 와닿기엔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재미있다가도 결론에는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소설이 쓰인 배경을 알고 나서는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외면해 왔던 저 자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고통을 치유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더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그들이 어떻게 감내하고 살아가는지를 보며 인간의 내면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려내어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하게 만들고, 독자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하며, 김영하 작가의 다른 책 들고 찾아보고 싶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