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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낯선 아프가니스탄에서 만난 오래 기억될 소설

by 예시카(yesica) 2026. 8. 10.

책을 고를 때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가 저에게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처음 제목을 보았을 때는 아이들이 연을 날리며 뛰어다니는 따뜻하고 서정적인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가벼운 성장소설을 예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어보니 예상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무겁고, 읽고 난 뒤에도 오래 마음에 남는 소설이었습니다.

처음 만난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배경

이 소설이 특별하게 느껴졌던 이유 중 하나는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낯선 배경이었습니다.

제가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읽은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카불이라는 도시도 낯설었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화와 생활 모습도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들기보다는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나라는 이런 곳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한 가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소설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실제 아프가니스탄의 역사와 얼마나 관련이 있을까?

전쟁과 폭력, 정치적인 변화가 사람들의 삶을 바꾸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단순히 작가가 만들어낸 이야기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책을 읽다가 실제로 아프가니스탄의 역사를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과거 카불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소설 속 시대에는 실제로 어떤 상황이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연을 쫓는 아이』는 역사책은 아니지만, 작품 속에는 실제 아프가니스탄 현대사의 흐름이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평온했던 시절의 카불에서 전쟁과 혼란의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이 등장인물들의 삶과 함께 펼쳐집니다.

소설을 읽다가 실제 역사까지 찾아보게 된 경험이 저에게는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초반에는 생소했지만 중간부터 흥미로워졌다

솔직히 말하면 초반에는 조금 생소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등장하는 문화와 환경도 낯설다 보니 처음부터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중간쯤부터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점점 이야기가 궁금해졌고, 어느 순간부터는 다음 내용이 알고 싶어서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낯선 배경 때문에 흥미가 생겼다면, 중반 이후에는 아미르와 하산의 관계 때문에 이야기에 빠져들었던 것 같습니다.

읽으면서 주인공이 너무 밉기도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감정 중 하나는 의외로 '미움'이었습니다.

주인공 아미르가 너무 밉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왜 저렇게까지 행동할까?', '조금만 다르게 행동하면 안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하산과의 관계를 바라보면서는 아미르의 선택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책을 덮을 수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아미르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그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가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 소설의 힘은 이런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는 데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산이 잘 살고 있기를 바랐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이 가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하산입니다. 하산은 아미르 집에 같이 살던 어린 하인입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책을 읽는 동안 저는 계속 하산이 잘 살고 있기를 바랐습니다.

처음에는 이야기 속 여러 인물 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는데, 읽을수록 하산의 삶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이 제발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특정 인물의 삶이 잘되기를 이렇게 간절하게 바란 적이 많지 않았는데, 『연을 쫓는 아이』에서는 유난히 그랬습니다.

그래서 뒤로 갈수록 단순히 결말이 궁금해서 읽었다기보다 하산의 삶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알고 싶어서 계속 읽었던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의 이야기에서 한 나라의 이야기로

처음에는 아미르와 하산이라는 두 인물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나라의 모습이 함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연을 날리며 살아가던 일상에서 전쟁과 정치적 혼란이 시작되고, 결국 사람들의 삶과 관계까지 바꾸어놓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개인의 삶이 역사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도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실제 아프가니스탄의 역사를 찾아봤기 때문에 소설 속 사건들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소설 속 이야기가 모두 실제로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 이야기가 펼쳐지는 시대와 사회적 배경에는 실제 역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이런 점도 이 소설의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스포일러 없이 남겨두고 싶은 이야기

『연을 쫓는 아이』는 뒤로 갈수록 이야기의 힘이 강해지는 소설이라고 느꼈습니다.

특히 인물들의 선택과 그 선택으로 인해 이어지는 일들을 직접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결말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려고 합니다.

다만 책을 읽는 동안 아미르가 밉기도 했고, 답답하기도 했고, 그러면서도 그의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 궁금해서 계속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하산이 잘 살고 있기를 바랐고, 마지막에는 부디 좋은 결말을 맞이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내가 읽은 『연을 쫓는 아이』

처음에는 제목 때문에 선택한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제목에서 예상했던 가벼운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낯선 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처음에는 생소했습니다. 하지만 그 생소함이 오히려 책을 계속 읽게 만든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읽다가 실제 아프가니스탄의 역사를 찾아보기도 했고, 소설 속 인물들의 삶을 따라가면서 전쟁과 폭력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큰 흔적을 남기는지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어떤 사람이기에 이런 소설을 쓸까? 이 지역 사람인가? 싶었습니다. 역시나 작가인 할레드 호세이니는 미국 작가이지만 아프카니스탄 카불 출신이었습니다. 

 

무거운 이야기였지만 중간부터는 흥미롭게 읽었고, 책을 읽는 동안 주인공이 밉기도 했으며 하산의 삶을 걱정하면서 읽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감동적인 소설'이라고 말할 수 는 없을 것 같습니다.

낯선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게 해주었고, 한 사람의 잘못과 후회,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했던 소설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제목에 이끌려 읽었지만, 다 읽고 난 뒤에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소설이 되었습니다.

저에게 『연을 쫓는 아이』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 이 글은 『연을 쫓는 아이』를 직접 읽고 느낀 개인적인 감상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결말과 주요 사건에 대한 스포일러는 최대한 담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