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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 ] & [ 로터스 택시에는 특별한 손님이 탑니다 ] 리뷰 ; 가토 겐이 소설로 전하는 따뜻한 위로의

by 예시카(yesica) 2025. 6. 6.

 

여기는 카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 로터스 택시에는 특별한 손님이 탑니다.


삶에 지치고 마음이 허전할 때, 무심코 들은 한 편의 오디오북이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을 때가 있습니다. 이번에 들은 가토 겐의 두 작품, 『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와 『로터스 택시에는 특별한 손님이 탑니다』는 바로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마치 따뜻한 국물 한 모금처럼, 소소한 이야기들이 가슴속에 감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 도시락 가게에서 피어나는 인생 이야기

도시 어귀에 조용히 자리한 카페처럼 생겼지만 사실은 도시락 가게인 커스터드. 주인 히나타는 말수는 적지만 손님의 작은 표정도 놓치지 않는 섬세한 인물입니다. 이곳에 들르는 사람들은 저마다 사연을 안고 있고, 히나타는 포인트 카드 이벤트라는 핑계로 그들에게 작은 선물을 건넵니다. 하지만 그 선물은 단순한 포인트 경품이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을 열어주는 열쇠가 되며, 모두 경품을 받고 과거의 한 추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 소설은 총 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먹밥 두 덩이를 찾는 손님, 닭튀김 도시락을 고집하는 손님, 김 도시락을 먹는 소녀, 택시 기사 아저씨, 그리고 마지막 히나타의 이야기까지. 각 인물은 과거의 상처나 후회를 안고 살아가지만, 도시락 가게에서의 작은 만남과 대화는 그들에게 새로운 감정의 변화 마주하게 합니다.
1) 주먹밥 두덩이 손님: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마에지마 아카리, 경품으로 미쓰안즈라는 전통과자를 받고 어릴 적 절교한 친구 메이를 떠올립니다. 우연히 빵집에 들렀다가 거기서 일하고 있는 메이를 만나게 되고 사과를 받게 되고 그 만남으로 인해 내일부터는 다른 삶을 살고자 하는 의지가 생기게 됩니다.
2) 닭튀김 도시락 손님: 설계 사무소에서 일하는 스물세 살 오스기 신노스케는 경품으로 어머니날 카드를 받게 됩니다. 어머니의 날은 이미 지나버렸지만 과거를 후회하며 카드와 함께 꽃을 보내려고 합니다.
3) 김 도시락 소녀: 열여섯 살 사쿠라다 유리는 고등학교 2학년이지만 학교에는 잘 나가지 않습니다. 미혼모인 어머니와 둘이 살고 있는 유리는 도시락집에서 고양이 간식을 경품으로 받게 됩니다. 처음에는 썩 달갑지 않았지만 도시락을 먹으러 간 공원에서 자신에게 다가온 고양이, 고양이를 찾으러 온 온다테 고지에게서 과거의 먹이를 주던 길고양이 미짱에 대해 듣게 되면서 현실과 마주할 용기가 생기고 내일은 학교에 가기로 결정합니다.
4) 택시 기사 손님: 늦은 밤 택시를 탄 중년의 여성 손님은 카스타드 도시락 가게를 가자고 합니다. 택시기사는 손님을 내려드리고 도시락도 살 겸 가서 경품을 받기로 합니다. 그리고 택시기사는 주인 히나타에게 방금 모셔다 드린 손님에 대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한 중년의 여성을 태우고 이곳에 왔지만, 손님이 자신의 딸에게 어떤 말을 전해달라고 말하고는 귀신 같이 사라졌다는 이야기, 자신의 딸에게 네 탓이 아니라고 그러니 앞으로 나아가라고 전해달라고 말해줍니다.
5) 커스터드: 양과자 점을 준비하다가 가게를 열지도 못하고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도시락 가게 주인의 어머니, 딸인 히나타는 엄마의 죽음의 원인이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딸의 소풍 도시락의 딸기를 사기 위해 나갔다가 교통사고가 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죽은 후 아빠는 갑자기 도시락 가게를 열게 되었고 아빠가 아프셔서 딸이 대신 가게를 맡게 되고 경품이라는 이벤트로 생기게 됩니다.

5개의 에피소드 중에서 특히 '김 도시락 소녀'의 에피소드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정성껏 싸인 도시락 하나가 엇나갔던 한 아이의 마음을 바꾸는 이야기, 음식이 가진 힘과 따뜻함을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 로터스 택시에는 특별한 손님이 탑니다 ] 마음의 정거장을 찾는 여정

사실 저는 이 책을 먼저 접했고 이 책에서 카스터드 도시락 가게를 알게 되었고,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제목 자체가 독자의 흥미를 끄는 것 같습니다. 로터스 택시는 평범한 택시가 아닙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택시 기사인 기무라는 유령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유령 손님을 태운 택시를 통해 기묘하고 애틋한 판타지 소설입니다. 책은 네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인의 복수를 위해 택시에 탄 고양이 손님, 남겨진 부모의 마음을 달래고 싶은 어린이 손님, 남편의 내연녀를 마중하러 가는 부부 손님, 그리고 카스터드 도시락 가게의 주인 기쓰씨의 아내입니다.

1) 사나다: 음주운전 사고로 주인을 잃은 고양이의 복수에 관한 이야기, 남자는 결국 경찰서에 가서 뺑소니범이라고 자백을 하게 됩니다.

2) 다도코로: 초등학교 5학년 여름 방학 수영 교실에서 만난 친구 다도코로에 관한 이야기로 수영 교실에서 목숨을 잃은 친구였습니다. 그렇게 세상을 떠난 아들은 아빠가 혼자 사는 아파트까지 가 달라고 한 뒤 홀연히 사라집니다. 

3) 오가와도 전통과자점: 여기에서 카스터드 도시락 가게의 여자주인이 나오게 됩니다. 택시 기사 기무라는 그녀의 죽은 엄마를 택시에 태워서 모셔다 드린 게 인연이 되어 알고 지내게 됩니다. 그녀가 도시락 가게를 운영하면서 살고 있는 건물은 원래 전통 과자점을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과자점을 운영하는 부인을 두고 남편은 바람을 피우게 되고 정육점을 운영하는 내연녀에게 안내를 살해해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렇지만 내연녀는 도리여 부인에게 그 사실을 털어놓고 둘은 친구가 됩니다. 그리고 계단에서 굴러 다친 남편의 머리를 때려 결국 사망하게 한 아내는 남편의 내연녀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같이 시체를 처리합니다.

4) 기쓰씨와 일행: 마지막은 위의 세 가지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지는 이야기로 구성되었습니다.

로터스 택시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기억과 감정의 정류장'처럼 느껴집니다. 현실에서 마주할 수 없던 감정들을 차 안에서 풀어내며, 각자의 정차 지점을 되새기게 됩니다.

오디오북으로 듣는 감성의 깊이

두 작품 모두 오디오북으로 들으니 감정 전달이 훨씬 더 섬세했습니다. 성우의 따뜻한 음성, 잔잔한 배경음악, 그리고 문장의 리듬까지 모두 귀로 느껴지니 몰입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특히 혼자서 조용히 산책하면서 이어폰을 끼고 들을 때, 이야기 속 인물들이 내 옆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디오북'이 주는 재미와 위로, 확실히 특별한 것 같습니다.

두 책이 전하는 공통된 메시지

도시락 가게든 택시든, 그 공간에서 우리는 '타인의 삶에 스며드는 따뜻한 순간'을 만나게 됩니다. 가토 겐은 과장되지 않은 필체로 소소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그의 이야기 속 인물들은 평범하지만, 그들이 나누는 말과 행동은 특별합니다.
우리는 종종 누군가의 작은 말 한마디, 따뜻한 시선에 의해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이 두 작품은 그 감정을 잘 담아낸 소설입니다.

총평

가토 겐의 두 작품을 오디오북으로 들으며, 스쳐가는 인연과 놓쳐버린 감정들에 대해 곱씹어보게 되었습니다. 도시락 하나, 택시 한 번의 여정이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이야기라니. 참으로 따뜻한 이야기었습니다.
삶이 지칠 때, 이처럼 조용히 재미와 감동을 주는 책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오늘 지쳤다면, 이 두 편의 이야기를 꼭 들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