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읽은 탈레스 S. 테이셰이라의 『디커플링』은 솔직히 말하면 처음부터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책 제목부터 생소했고, 초반에는 "그래서 디커플링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보통 경제경영서는 핵심 개념을 먼저 설명한 뒤 사례를 소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다양한 기업 사례를 통해 독자가 스스로 개념을 이해하도록 이끌어 갑니다. 덕분에 초반에는 다소 어렵게 느껴졌지만, 계속 읽다 보니 어느 순간 작가가 말하려는 핵심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덮고 난 뒤에는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추천하는지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사업, 마케팅, 콘텐츠 제작, 블로그 운영 등 고객을 상대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디커플링》이란 무엇일까?
디커플링(Decoupling)은 쉽게 말해 고객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 중 일부를 분리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전략입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구매할 때 생각보다 많은 과정을 거칩니다.
- 정보를 찾는다.
- 비교한다.
- 구매한다.
- 사용한다.
- 관리한다.
- 재구매하거나 처분한다.
기존 기업은 이 모든 과정을 하나의 서비스 안에서 제공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기업은 고객이 가장 불편해하는 부분이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만 떼어내 집중적으로 해결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런 방식이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가는 이를 '고객 가치사슬(Customer Value Chain)'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읽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아, 이렇게도 사업을 할 수 있구나."
우리는 흔히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이 사업의 기본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책 속에는 기존의 상식을 깨뜨린 사례들이 계속 등장합니다.
어떤 기업은 생산을 하지 않습니다.
어떤 기업은 재고를 보유하지 않습니다.
어떤 기업은 판매조차 하지 않고 고객과 공급자를 연결하는 역할만 수행합니다.
그런데도 막대한 성장을 이뤄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기업 성공 사례를 소개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읽을수록 시장이 변화하는 원리와 고객 행동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기존 대기업이 항상 유리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히려 규모가 크고 성공한 기업일수록 기존 방식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에 뒤처질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실제로 디커플링이 적용된 사례들
넷플릭스
과거에는 영화를 보기 위해 비디오 대여점에 가야 했습니다.
- 방문
- 선택
- 대여
- 반납
넷플릭스는 고객이 가장 귀찮아했던 '반납' 과정을 없앴고, 나중에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발전하면서 방문 자체를 없애버렸습니다.
우버
자동차를 소유하려면 구매, 보험, 세금, 정비, 주차 등 수많은 비용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우버는 사람들이 사실 자동차 자체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을 원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결국 고객이 원하는 핵심 가치만 남기고 나머지 과정을 제거한 것입니다.
에어비앤비
숙박이라고 하면 호텔을 떠올리던 시절에 에어비앤비는 집이라는 자원을 숙박 서비스로 연결했습니다.
기존 호텔 산업의 일부를 분리하여 새로운 시장을 만든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블로그 운영에도 디커플링을 적용할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현재 운영 중인 책 리뷰 블로그에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독자가 책 리뷰를 검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줄거리가 궁금하다.
- 읽을 만한 책인지 알고 싶다.
- 결말이 궁금하다.
- 다른 사람의 감상이 궁금하다.
그렇다면 방문자가 원하는 정보를 가장 빠르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많은 블로그를 보면 책 소개가 너무 길거나 핵심 내용이 뒤쪽에 있어 중간에 이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독자가 궁금해하는 정보를 먼저 보여주고, 이후에 상세한 감상과 해석을 제공한다면 훨씬 좋은 경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것도 일종의 디커플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독자가 가장 원하는 부분을 먼저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기업 경영에 관한 책이 아니라 콘텐츠 제작자나 블로거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사업 아이디어가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이유
『디커플링』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히 이론만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작가는 수많은 실제 기업 사례를 통해 왜 어떤 기업은 성장하고 어떤 기업은 실패했는지 보여줍니다.
덕분에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상황에 대입하게 됩니다.
저 역시 읽는 동안 여러 번 생각했습니다.
"내 블로그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그 부분만 해결해도 새로운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바로 이런 질문들이 이 책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정답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책에 가깝습니다.
아쉬웠던 점
다만 모든 독자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
경제나 경영 분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초반 진입장벽이 다소 높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디커플링이라는 개념이 명확하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사례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조금만 참고 읽는다면 충분히 얻어갈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
- 사업 아이디어가 필요한 사람
- 마케팅을 공부하는 사람
-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사람
- 블로그나 콘텐츠를 운영하는 사람
- 기업 성공 사례를 좋아하는 사람
총평
『디커플링』은 결코 가볍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개념이 잘 이해되지 않았고, 몇몇 부분은 다시 읽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은 이유는 책이 계속 새로운 사례와 관점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객은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게 만든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 마케팅을 공부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저처럼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에게도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하는 책이었습니다.
읽기 쉽지는 않았지만, 읽고 나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지는 책.
『디커플링』은 바로 그런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