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희 작가님의 '기숙사 옆 송차 카페'를 오디오북으로 들으며, 팍팍한 일상에 따뜻한 위로가 필요했던 저에게 선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카페이야기를 넘어서 MZ세대들의 도전과 성장, 그리고 세대 간의 갈등과 화해를 섬세하고 흥미롭게 담아냈습니다. 요즘에 밝은 그림 풍의 표지를 쓰는 소설들이 많이 나오는데 일상적이고 힐링적인 요소를 담아낸 소설들이라 오디오북으로 가볍게 기분 좋게 듣기 좋은 것 같아 자꾸 손이 가게 됩니다.
1. 줄거리
이야기는 학생이 줄어드는 소공 대학교 기숙사 옆 송차카페에서 시작합니다. 티소믈리에가 운영하여 맛에는 자신이 있지만, 낡고 오래된 인테리어와 적은 유동인구 탓에 손님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 와중에 카페사장 송미선의 건강문제로 잠정적 폐업위기에 놓였지만 딸 다경과 유일한 알바생 훈민은 카페를 이어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들은 기존과 다른 방식올 새로운 영업전략을 시도하는데 그것은 배달을 시작하고, 할매니얼 음료와 디저트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돈을 벌기 위한 젊은 투지가 멋지게 다가왔습니다. 다경, 훈민, 이준, 정음과 함께 네 명의 지분 사장이 되어 배달 라이더들과 힘을 합하게 되고 실망하기도 하지만 계절이나 시기에 따라 다양한 프로모션 음료를 만들고 재미난 이름들을 붙이면서 계절의 감정선과 등장인물들의 성장, 갈등, 화해가 정교하게 담겨 있습니다.
2. 개인적인 감상
다경을 포함한 네 명의 사장이 음료를 기획하고 갈등하고, 라이더 손님들과 웃고, 때론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은 단순히 카페운영기라기보다 삶을 들여다보는 틈이 되었습니다. 아빠와 헤어진 아들, 리딩방 사기를 당한 대학생, 아픈 엄마와 가게 때문에 걱정하는 딸, 아이돌 지망생, 90넘은 부모를 모시는 65세 할아버지, 비밀을 가진 중년 아저씨, 홀로 아들 키우는 엄마, 35년간 모태솔로로 살아온 청년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듯 생생하게 현실감을 더했습니다.
더위사냥 스무디를 마시고, 한바탕 웃다가도 누군가의 외로움 때문에 찡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또한 라이더 손님들이 들려주는 짧고 묵직한 이야기에 젊은 주인공들은 순간의 인정과 공감으로 반응하며 세대 간의 공감, 작은 치유의 연결고리가 되었습니다.
3. 마무리
'기숙사 옆 송차 카페' 오디오 북은 복잡한 일상 속에서 잠시 잊고 있었던 따뜻함과 여유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차 한 잔에 만든 사람의 인생과 사랑이 담겨 있듯이, 김재희 작가님의 문장에는 우리의 일상을 빛나게 만드는 힘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이 이야기가 여러분에게도 작은 힐링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상 책탐리뷰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