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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의 후회수집》 오디오북 감상 후기 - 미키 브래머 장편소설

by 예시카(yesica) 2025. 12. 30.

출처 교보문고

 
잔잔하지만 알차게 마음을 채워주는 힐링 소설
처음 이 책을 오디오북으로 들었을 때는 솔직히 말해 조금 지루하게 느껴졌다.
이야기는 조용히 흘러가고, 큰 사건이나 강한 갈등이 바로 등장하지 않는다.
평소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더더욱 그랬다.
하지만 이야기가 쌓일수록, 그리고 주인공 클로버의 내면을 조금씩 이해하게 될수록
이 소설은 잔잔하지만 매우 알차고 깊이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오래 마음에 남는 책이었다.

출처 픽사베이

 

1. 줄거리 소개

《클로버의 후회수집》의 주인공 클로버는 ‘임종 도우미(Death Doula)’로 일한다.
그녀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곁을 지키며 마지막 순간에 남기는 말들, 후회와 고백,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들을 듣고 기록하는 일을 한다. 클로버는 타인의 죽음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마주하지만, 정작 자신의 삶은 조심스럽고 고립되어 있다.
사람들과 깊이 연결되는 것을 두려워하며 과거의 선택과 상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듯 살아간다.
클로버가 비교적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 중 하나는 ‘데스 카페(Death Cafe)’다. 이곳은 죽음이라는 주제를 숨기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모임으로, 클로버는 이곳에서만큼은 자신의 직업과 생각을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공간은 클로버에게 삶을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장소이기도 하다.
어느 데스 카페에서 클로버는 서배스천이라는 남자를 알게 되고, 말기암으로 투병 중인 그의 할머니인 클로디아를 도와주게 된다. 클로디아는 인생의 끝자락에서도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 있는 첫사랑 휴고 보퍼트를 잊지 못하고 있다. 클로버는 클로디아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 사람의 삶에 오래도록 남는 사랑과 후회의 무게를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휴고 보퍼트가 뉴욕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클로디아의 마지막 바람을 이루어주기 위해 직접 그를 찾아 나선다. 이 과정에서 클로버는 휴고의 손자를 만나게 되는데, 이 장면들은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고 인상 깊은 부분이었다.
과거의 사랑과 현재의 삶이 교차하고,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인연의 느낌이 로맨틱하게 다가와서 정말 재미있었다. 이 여정을 통해 클로버는 단순히 누군가의 마지막 소원을 돕는 것을 넘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앞으로 어떤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은지를 조금씩 깨닫게 된다. 새로운 인연이 시작될 것 같은 설렘이 느껴져서 더욱 좋았다.

출처 교보문고

 

2.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점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클로버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더 의미 있는 삶으로 나아가는 과정이었다.
죽음을 가까이에서 마주하는 일을 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삶으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 있던 클로버가, 조금씩 사람들과 연결되고 감정을 나누며 용기를 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또 클로버가 친구를 만들어가는 과정 역시 현실적이어서 좋았다. 갑작스럽게 친해지는 관계가 아니라, 작은 대화와 반복되는 만남 속에서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여는 모습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3. 오디오북으로 들은 소감

《클로버의 후회수집》은 오디오북으로 듣기에 특히 잘 어울리는 작품이었다. 잔잔한 문체와 차분한 분위기 덕분에
산책할 때나 잠들기 전 듣기에도 부담이 없었다. 처음에는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이야기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된다.
오디오북으로 들으면서 가장 많이 들리는 단어는 '나는'이라는 말이다. 이 소설에서 클로버는 '나는'으로 시작하는 말을 엄청나게 많이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소설이다. 주인공 클로버는 자신을 되도록 드러내지 않으려 하고, 다른 사람 들과 엮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살고 있는데 소설을 읽는 나에게는 계속 그런 자신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렇지만 그런 부분이 클로버가 성장하는 과정을 몰래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오히려 스릴이 느껴졌다. 잔잔한 힐링 소설로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기억될 것 같다.
 

 

4. 마무리하며

평소에는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마음을 천천히 어루만져 주는 힐링 소설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 클로버의 후회수집》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결국은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조용히 묻는 소설이다.
빠른 전개나 강한 자극을 기대한다면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잔잔하게 오래 남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오디오북이나 책으로 꼭 한 번 만나보기를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출처 교보문고